'레에(Re'eh)'라는 파르샤의 이름은 "보라(See)"라는 뜻이며, 신명기 11장 26절에서 유래합니다. 모세가 약 55개의 계명(미츠보트)을 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그곳의 이전 주민들이 남겨 놓은 모든 우상과 우상 숭배의 흔적을 철저히 제거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거룩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섬기고 제사를 드릴 거룩한 성전, 곧 베이트 하미크다쉬(Beit Hamikdash, 성전)를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택하신 이 장소에서만 제사를 받으시며, 백성은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먹을 수 있는(코셔)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가축을 정해진 방식(셰히타, Shechitah)으로 도살해야 합니다. 또한 피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고기를 요리하기 전에 소금에 절여 피를 제거합니다.
거짓 예언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거짓 예언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1)우상(거짓 신)의 이름으로 예언한다고 말하는 사람, 2)하나님께서 어떤 계명을 어겨도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하는 사람, 이 두 경우에는 그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을 꾸며내고 있다는 사실을 즉시 알 수 있습니다.
이 파르샤에서는 정결한 동물과 물고기의 기준이 다시 한번 소개됩니다.
정결한 짐승은 되새김질을 하고 굽이 둘로 갈라져 있어야 합니다. 정결한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합니다. 이어서 먹을 수 없는 새 24종의 목록이 제시됩니다.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새는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파르샤의 마지막 음식 규례는 젖(우유)과 고기를 함께 섞어 먹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농부가 곡식이나 과일, 채소를 수확하면 그 수확물의 십분의 일(십일조)을 하나님께 구별해야 합니다. 이 십일조는 예루살렘에서 먹으며, 어떤 해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또한 소와 양의 첫 새끼(초태생)는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려야 하며, 제사를 드린 뒤 그 고기는 제사장(코헨)이 먹습니다.
이 파르샤는 유대력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끝맺습니다. 성전이 있던 시대에는 모든 유대인들이 이 명절 동안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이 명절들을 순례 축제라고 부릅니다. 오늘날 유월절에는 마짜를 먹고, 오순절에는 십계명을 듣고, 초막절에는 7일 동안 특별한 초막에서 음식을 먹으며 기념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면 축복을 받고, 지키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리심 산에서는 복을,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도록 명령합니다. 이 의식의 구체적인 절차는 나중에 키 타보(Ki Tavo) 파르샤(신명기 27:11–26)에서 자세히 설명됩니다.
이어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면 발견하는 모든 우상과 제단, 아세라 목상 등 우상숭배의 흔적을 철저히 파괴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장차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두실 한 장소(훗날 예루살렘)를 선택하실 것이며, 모든 제사는 반드시 그곳에서만 드려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축복과 저주는 강요된 운명이 아니라 '오늘 내 앞에 놓인 선택'입니다. 신앙은 수동적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결단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지금 내 삶에서 '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초청 앞에, 축복과 저주 중 어느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까요? 내가 무너뜨려야 할 마음속 우상은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 안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보이지 않는 우상들'(물질, 성공, 권력에 대한 숭배)이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가 이런 우상을 함께 분별하고 대항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제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에서만 드려야 하지만, 식사를 위해 가축을 잡는 것은 어디에서든 허용됩니다. 그러나 피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십일조와 거룩하게 구별된 음식들 역시 하나님께서 택하신 거룩한 성읍에서만 먹도록 규정됩니다.
'거룩한 것'과 '일상적인 것'을 구분하는 규례는 삶 전체에 질서와 리듬을 부여합니다.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생명에 대한 근본적 경외를 담고 있습니다. 생명은 인간이 함부로 소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의 일상(먹고 마시고 일하는 모든 영역)과 나의 예배 사이에는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요?
생명에 대한 경외(피를 먹지 말라)라는 원리는 오늘날 생명 경시 풍조-전쟁, 테러, 노동자의 생명, 동물권, 취약 계층의 존엄-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할까요?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민족들의 가증한 우상숭배 풍습을 따라가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율법에 더하거나 빼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신을 예언자라고 주장하면서 하나님께서 우상을 섬기라고 말씀하셨다고 가르친다면, 비록 그 사람이 기적을 행하거나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한다 하더라도 그는 거짓 예언자이므로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우상숭배로 유혹하는 자 역시 사형에 처해야 하며, 우상숭배에 완전히 빠진 성읍은 공동체 전체가 심판을 받게 됩니다.
'더하지도 빼지도 말라'는 명령은 말씀의 완전성과 권위를 지키라는 뜻이며, 인간의 편의에 따른 신앙의 왜곡을 경계합니다. 기적이나 예언의 성취가 진리의 유일한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열매(하나님께로 인도하는가?)가 참된 시금석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화려한 표적이나 결과에 이끌려 본질을 놓친 적이 있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성과에 현혹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짓 선지자와 대중 선동은 오늘날에도 종교, 정치 영역에서 반복됩니다. 교회가 카리스마나 기적적 언어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몸을 베거나 상처를 내는 등 이방인의 풍습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이어 먹을 수 있는 짐승, 먹을 수 없는 새, 정결한 물고기의 기준 등 음식 규례가 다시 제시됩니다. 특히 정결한 짐승은 되새김질을 하고 굽이 갈라져 있어야 합니다. 정결한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사한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 것, 고기를 젖(우유)과 함께 삶지 말 것이라는 규례가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선언이 자기 몸을 대하는 태도의 근거가 됩니다. 존재 자체가 이미 거룩합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내 몸과 일상적 습관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외모 지상주의, 자기 비하가 만연한 시대에 '너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메시지를 신앙 공동체는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레위인을 위한 십일조를 드린 후, 남은 것 가운데 또 다른 십일조(이 십일조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에게 주는 십일조'가 아니다. 십일조를 가져간 사람이 가족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먹는다. 그래서 유대 전통에서는 이것을 "마아세르 셰니(מעשר שני, 제2십일조)"라고 부른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 그곳에서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너무 멀리 사는 사람은 수확물을 돈으로 바꾸어 예루살렘에 올라가 그 돈으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3년 단위의 십일조 제도가 있었으며, 각 주기가 끝날 때마다 남아 있는 십일조를 모두 정리하여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전달한 뒤, 하나님 앞에서 짧은 기도를 드리도록 명령받습니다.
십일조를 '예루살렘에서 함께 먹으라'는 규례는 나눔을 예배의 기쁨과 결합시킵니다. 신앙은 혼자만의 경건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잔치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물질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는 영적 청지기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둘째 십일조 제도는 가난한 자, 레위인, 나그네를 향한 구조적 나눔의 장치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일을 감당할 능력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모세는 매 7년째를 쉐미타(안식년)로 구별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해에는 모든 채권자는 빚을 탕감해야 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도우며, 안식년이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돈 빌려주기를 거절해서는 안 됩니다. 히브리 종은 6년 동안 섬긴 뒤에는 반드시 자유를 얻어야 하며, 떠날 때에는 빈손으로 보내지 말고 풍성한 선물을 함께 주어야 합니다.
'안식년이 가까웠다'는 이유로 베풀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경고는, 신앙의 실천이 계산적 타산을 넘어서야 함을 가르칩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손해를 볼 것을 알면서도 선을 행한 적이 있습니까?
경제적 약자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가 되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정결한 가축의 첫 새끼(초태생)는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려야 합니다. 흠이 없는 경우에는 먼저 성전에서 제물로 드린 후, 그 고기는 제사장(코헨)이 먹습니다. 이어서 토라는 이스라엘의 세 절기를 설명하며 마무리됩니다. 유월절(Passover), 칠칠절(Shavuot), 초막절(Sukkot) 각 절기에 관한 규례가 소개될 뿐 아니라, 모든 절기는 기쁨으로 지켜야 하며 모든 이스라엘 남자는 이 절기마다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세 절기(유월절-해방, 샤부옷-말씀, 수콧-광야의 보호)는 이스라엘의 구원사 전체를 몸으로 기억하게 합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신앙생활을 의무로만 느끼고 있습니까, 아니면 절기처럼 진짜 '기쁨'으로 경험하고 있습니까?
세 절기 모두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함께 초청하도록 명합니다(16:11,14). 우리 교회의 절기와 축제가 내부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초청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 중 떠오르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것을 기록해 보세요.
* 히브리어 단어 '알리야'는 '높이 솟음' 또는 '올라감'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대교 회당에서 토라를 낭독할 때, 신자들이 율법 낭독에 참여하는 것을 'Aliyah'라고 합니다. 즉, '토라 낭독대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적인 상승을 상징합니다. 매일 읽을 분량을 'Aliyah'라고 하는 것은 말씀 앞에 설 때마다 한 단계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