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파르샤의 이름 '데바림(Devarim)'은 "말씀들"을 의미하며, 신명기 1장 1절에 나옵니다. 모세오경의 마지막 책인 신명기가 시작되며, 모세가 사망 37일 전에 이스라엘에게 40년 광야 여정을 회고하며 전하는 마지막 설교입니다.
요단강 동편에서 모세는 40년 여정을 되짚으며 백성의 잘못을 완곡하지만 분명하게 책망합니다. 백성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졌음을 상기시키며, 리더십을 분산하여 천부장·백부장·오십부장·십부장을 세웠던 일을 회상합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보낸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에 백성이 두려워하며 가나안 입성을 거부한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그 세대 전체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선언하셨고, 뒤늦은 만회 시도는 참패로 끝났습니다.
첫 세대가 모두 죽은 후, 새 세대가 가나안을 향해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에돔·모압·암몬의 땅은 침범하지 말라고 명하시며, 이스라엘은 이 땅들을 우회하여 이동합니다.
평화 통과를 거절한 아모리 왕 시혼과 전쟁이 벌어지고, 이어 바산 왕 옥도 패배합니다. 정복한 땅은 르우벤·갓·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됩니다. 모든 승리의 배후는 하나님이셨습니다.
모세는 다음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는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시다"라고 선언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라고 격려하며 이번 주 본문을 마무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요단강 동쪽 강변, 곧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서 있습니다. 동시에 모세의 죽음도 가까워졌습니다. 이것이 모세가 40년 동안 사랑으로 돌본 백성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는 배경입니다. 모세는 먼저 백성이 과거에 저질렀던 여러 잘못을 완곡하지만 분명하게 책망한 후, 약 39년 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시내산을 떠나 곧바로 가나안으로 들어가려 했던 때를 회상합니다. 그때 모세는 백성에게, 자신이 지도자의 무거운 짐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불어나게 하셔서, 오늘날 당신들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졌기 때문"(신 1:10)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에서 기억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잊으면 현재를 왜곡해서 보게 됩니다. 모세는 백성의 실패를 들추기 위해 과거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왜 실패했는지를 기억함으로 미래를 새롭게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내 삶의 지난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성공과 실패 중 무엇만 붙들고 있습니까?
백성이 이에 동의하자, 모세는 재판관들의 체계를 세워 백성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공정한 재판과 정의로운 판단이라는 사법적 원칙을 가르쳤던 일을 떠올립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광야를 지나 빠르게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약속의 땅 남쪽 경계였습니다.
공동체는 좋은 의도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구조와 공정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모세는 리더십을 분산시켰고, 재판관들에게 사람의 지위나 힘이 아니라 진실 자체를 기준으로 판단하라고 가르쳤습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사람을 평가할 때 외적 조건(학벌, 직업, 지위)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때 백성은 모세에게 나아와 정탐꾼들을 보내 땅을 조사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세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자세히 회상합니다. 정탐꾼들은 돌아와 두려움을 조장하는 보고를 하며, 그 땅이 정복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세가 반대했음에도 백성은 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받아들였고,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불신앙 때문에 하나님은 그 세대 전체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두려움은 전염됩니다. 열 명의 정탐꾼이 퍼뜨린 두려움이 온 공동체의 운명을 바꿔놓았습니다. 한 사람 혹은 소수의 비관적 보고가 다수의 결단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줍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의 인생에서 약속의 땅 문턱에서 두려움으로 돌아선 순간이 있었다면, 그 경험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습니까?
모세는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방향을 돌려 다시 광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자신의 큰 잘못을 깨달은 일부 백성은 뒤늦게 가나안을 향해 진격하려 했지만, 이는 모세의 경고를 무시한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 없이 싸움에 나선 그들은 곧바로 아모리 족속의 공격을 받아 참패했습니다. 그제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다시 시내 광야로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을 놓친 뒤늦은 후회와 인간적인 만회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진정한 회개는 내 고집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징계마저도 겸허히 수용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순종하는 것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내가 "옳다"고 느끼는 행동이 실제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일치하는지 어떻게 분별하고 있습니까?
모세는 이야기를 38년 후로 넘깁니다. 이집트에서 나왔던 첫 세대는 모두 죽었고, 이제 그들의 자녀 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먼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세 나라의 땅은 침범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세일(에돔)-에서의 후손에게 주어진 땅-, 모압, 암몬-롯의 후손에게 주어진 땅-. 이스라엘은 이 땅들을 우회하여 이동한 뒤, 아모리 왕 시혼의 영토에 이르렀고, 그 땅을 평화롭게 통과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시혼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38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은, 회복과 새로운 시작이 종종 한 세대 전체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더 늦어질 수 있어도 결국 성취됩니다.
✦ 나를 향한 질문회복이나 변화에 걸리는 시간이 내 기대보다 길게 느껴질 때도 나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신뢰하고 있습니까?
모세는 이어서, 시혼이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다고 회상합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시혼 땅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바산 족속도 공격해 왔지만 같은 운명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정복한 아모리와 바산의 땅은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되었습니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이스라엘의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셨기 때문이라는 신학적 해석이 신명기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내가 이룬 성취나 승리를 나 자신만의 능력이 아니라, 그 배후에 도우심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모세는 위 지파들에게 분배된 영토의 경계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또한 그는 이 지파들에게 주었던 명령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비록 그들이 요단 동편에 정착하더라도, 먼저 형제들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는 앞으로 백성을 이끌 지도자인 여호수아를 격려합니다. 그는 여호수아에게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며 이렇게 선언합니다.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는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시다."(3:22)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두려워하지 말라"는 권면은, 새로운 지도자가 짐을 짊어질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임을 보여줍니다. 전쟁의 승패는 군사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습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새로운 책임이나 도전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하시는 분을 신뢰하며 나아갑니까?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 중 떠오르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것을 기록해 보세요.
* 히브리어 단어 '알리야'는 '높이 솟음' 또는 '올라감'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대교 회당에서 토라를 낭독할 때, 신자들이 율법 낭독에 참여하는 것을 'Aliyah'라고 합니다. 즉, '토라 낭독대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적인 상승을 상징합니다. 매일 읽을 분량을 'Aliyah'라고 하는 것은 말씀 앞에 설 때마다 한 단계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