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파르샤의 이름인 "Pinchas(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열정적으로 복수한 비느하스를 가리키며, 민수기 25장 11절에 나옵니다.
이전 파르샤(토라 본문)에서는 비느하스(Pinchas)가 많은 유대인의 목숨을 앗아간 극심한 재앙(전염병)을 멈추게 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번 주 파르샤에서는 그에 대한 보상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특별한 평화의 언약을 주시고, 그를 코헨(제사장)으로 세우십니다.
재앙이 끝난 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20세부터 60세까지의 남자들을 계수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들은 장차 이스라엘 땅(약속의 땅)에서 기업(땅의 분깃)을 받을 사람들입니다. 총 인원은 601,730명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 땅이 열두 지파 사이에 어떻게 분배될지도 모세에게 알려 주십니다. 레위 지파는 따로 계수됩니다. 레위 지파는 하나님을 섬기며 베트 하미크다시(the Bet Hamikdash, 성전)에서 봉사해야 하므로, 다른 지파들처럼 땅을 분배받지 않습니다. 레위 지파의 남자는 23,000명이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다섯 딸, 곧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는 모세에게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아들이 없이 죽었기 때문에, 당시의 법에 따르면 그 가족은 이스라엘 땅의 분깃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아버지의 몫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청합니다. 모세는 이 문제를 하나님께 여쭈었고, 하나님께서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녀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계기로 토라의 상속법에 새로운 규정을 더하십니다. 즉, 어떤 사람이 아들 없이 죽으면 그의 상속 재산은 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바림 산(Mount Avarim)에 올라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곳에서 모세는 죽기 전에 약속의 땅 전체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 후, 모세는 모든 백성 앞에서 여호수아(Joshua bin Nun) 위에 손을 얹어, 그가 다음 지도자가 될 것임을 보여 줍니다.
이번 주 파르샤는 매일 드리는 번제와 함께, 안식일(Shabbat), 초하루(Rosh Chodesh), 유월절(Pesach), 샤부옷(Shavuot),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 욤 키푸르(Yom Kippur), 초막절(Sukkot), 쉐미니 아체렛(Shemini Atzeret, 수콧 축제의 여덟 번째 날)에 드리는 추가 제사 목록으로 마무리됩니다.
지난주 본문은 모압과 미디안 여인들이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음행과 우상숭배로 이끈 사건으로 끝났습니다. 그때 비느하스는 독단적으로 행동하여, 미디안 공주와 동거 중이던 한 이스라엘 지도자를 처형했습니다. 이번 주 본문은 하나님께서 비느하스를 칭찬하시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제사장직을 그와 그의 후손에게 주십니다. 이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미디안 사람들을 징벌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대제사장 엘르아살에게 20세 이상 남자들의 인구 조사를 실시하라고 명하십니다.
비느하스의 행동은 즉흥적 폭력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재앙으로 무너지는 위기 앞에서의 결단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그의 행위는 "특별한 시대의 특별한 응답"으로 이해되며, 규범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구속사적 순간으로 읽어야 합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공동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침묵하는 다수에 속해 있습니까, 아니면 대가를 감수하고 멈춰 세우려 합니까? 조직이나 사회가 집단적으로 잘못된 흐름(차별, 부패, 불의)에 휩쓸릴 때, 한 사람의 결단이 공동체를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예로 들만한 사건이 주변에 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이 계수되며, 열두 지파 각각의 인원이 기록됩니다. 전체 총계는 601,730명입니다. 레위 지파는 이 인구 조사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출애굽 1세대는 거의 다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가 광야를 통과해 약속의 땅 앞에 섰습니다. 이 숫자는 죽음의 세대에서 살아남은 희망의 숫자이기도 합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지나온 세대(부모, 선배, 앞선 신앙인들)의 희생과 광야의 시간을 통해 오늘 내가 여기 서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땅은 이번 인구 조사에 포함된 사람들에게 분배됩니다. 각 지파가 받을 땅의 위치는 제비뽑기로 결정됩니다. 이제 레위 지파가 따로 계수됩니다. 생후 1개월 이상 레위 남자는 23,000명이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말합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아들 없이 딸들만 남기고 죽었습니다. 그녀들은 아버지의 몫을 자신들이 상속받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모세는 이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갑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기존 율법에 명시되지 않은 상황(아들 없이 죽은 아버지) 속에서, 침묵하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요청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용기와 믿음, 그리고 정의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기존 관습이나 규정이 나에게 불리하게 작동할 때, 침묵하기보다 정당한 절차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까? 슬로브핫의 딸들의 청원은 성경 안에서 여성의 재산권·상속권이 정식으로 다뤄진 드문 사례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 비혼 자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이들의 상속·재산권은 충분히 보장되고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슬로브핫의 딸들의 요청이 옳다고 판결하십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상속법을 가르치십니다. 그 법에는 아들이 없는 경우 딸이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을 권리가 포함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바림 산 꼭대기로 올라가 약속의 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땅을 보는 순간입니다. 모세는 자신을 이어 백성을 이끌 지도자를 세워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영적 권위 일부를 나누어 주고, 백성 앞에서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세우라고 명령하십니다.
모세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도 자기중심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약속의 땅을 보는 개인적 소망보다, 백성을 이끌 후계자를 세우는 일을 먼저 구합니다. 이는 진정한 리더십의 본보기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의 리더십(가정, 직장, 공동체)은 사사로운 욕심이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을 위한 것입니까?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리더십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세습, 사유화), 그로 인한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까요?
이 시점부터 이번 주 본문의 끝까지 토라는 정해진 때에 드리는 공동체 제사를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매일 두 번 드리는 상번제(Tamid)와 안식일 및 로쉬 호데쉬(월삭)에 드리는 추가 제사가 포함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제사(타미드)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는 일상의 헌신을 상징합니다. 신앙은 특별한 순간뿐 아니라 매일의 작은 충실함으로 이루어집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의 신앙생활은 특별한 행사나 감정적 경험에만 의존합니까, 아니면 매일의 작은 충실함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한국 교회 안에 부흥회, 사경회, 성령집회 등 특별한 행사나 감정적 경험에 빠져 오히려 신앙에 해가 되는 경우가 있지는 않을까요?
이 부분은 다음 절기 제사를 다룹니다. 유월절(Passover), 샤부옷(Shavuot),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 욤 키푸르(Yom Kippur). 또한 각 절기와 관련된 율법 일부도 설명됩니다.
욤 키푸르를 향해 가는 절기의 흐름은, 공동체가 함께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정기적인 리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웁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와 내가 속한 교회는 정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습니까? 욤 키푸르가 공동체 전체의 회개를 요구하듯, 우리 사회는 과거의 잘못(역사적 불의, 차별, 폭력)에 대해 공동체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있을까요?
이 부분은 초막절(Sukkot), 쉐미니 아체렛(Shemini Atzeret, 수콧 축제의 여덟 번째 날)에 드리는 제사를 설명합니다.
초막절(Sukkot)은 광야의 임시 거처(초막)를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풍성한 수확의 절기에 오히려 "임시적이고 취약한 거처"를 기억하는 것은, 풍요로움 속에서도 겸손과 의존을 잃지 않으려는 영적 훈련입니다.
✦ 나를 향한 질문나는 풍요로운 때에도 한때 취약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겸손을 유지하고 있나요? 초막절이 "우리 역시 한때는 보호와 환대가 필요했던 존재였음"을 기억하게 하듯, 풍요로워진 우리 사회는 한때 가난했던 시절, 혹은 지금도 취약한 이웃(난민, 이주민, 주거 빈곤층)의 처지를 잊지 않고 얼마나 환대하고 있을까요?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 중 떠오르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것을 기록해 보세요.
* 히브리어 단어 '알리야'는 '높이 솟음' 또는 '올라감'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대교 회당에서 토라를 낭독할 때, 신자들이 율법 낭독에 참여하는 것을 'Aliyah'라고 합니다. 즉, '토라 낭독대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적인 상승을 상징합니다. 매일 읽을 분량을 'Aliyah'라고 하는 것은 말씀 앞에 설 때마다 한 단계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